유럽에서 만난 공연, 축제, 사람 #05. _Performance

2016년, 유럽에서 관람했던 다양한 공연 중 인상깊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Part1: 신체극/ 서커스

–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1. Grace  

1-grace2

예술가: Emma Serjeant   #1인극. 서커스

연극과 서커스의 적절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작품. 반복되는 텍스트와 분열된 이야기 조각들이 서커스 움직임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마치 스냅샷처럼 펼쳐지는 전개는 그녀의 분열된 기억들을 잘 전달하고, 계속되는 텍스트의 반복은 마치 그 순간의 덫에 걸린 듯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묘사해준다.

혼란 속에서 깨어난 여자. 그녀의 삶을 빼앗아간 짧은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며, 삶의 어둡고, 못나고 수치스러운 순간들로 관객을 초대한다. 공연자는 그것을 차가운 뉘앙스의 대사와 함께 그것을 움직임의 어휘들로 무대 위에 펼쳐놓는데, 말의 언어가 신체의 언어로 치환될 때 받는 감정의 충격이 매우 컸다. 난폭하고, 위태위태하고, 혼란스러운 그녀의 이야기가 핸드 발란스(hand balances)와 고리(hoop)를 사용한 서커스 움직임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표현되었다.

홈페이지: https://vimeo.com/177906329

영상: https://vimeo.com/177906329

 

  1. The Pianist

20160812_131342

예술가: Thomas Monckton/ Circo Aereo극단

#클라운, 서커스, 1인극

현대 클라운 공연의 정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공연. 고전적인 광대와 현대 서커스가 만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매 순간 관객을 즐겁고 놀랍게 만들었다. 관객들 모두가 이 배우의 매력에 아주 흠뻑 빠졌다. 무대 위에는 그랜드 피아노 한 대와 의자. 그리고 천장에 달려있는 등이 전부이다.

등장 때, 입구를 찾지 못해 커튼 뒤에서 헤매는 그의 몸짓은 아주 단순함에서부터 나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작품 전체적으로 피아니스트가 멋진 연주회를 하려고 하지만 계속되는 실패와 그 안에서의 놀이로 장면이 이어진다. 계속해서 떨어뜨리는 악보, 높이를 맞추려고 하지만 계속 달라지는 의자, 관객 참여, 피아노 위에 덮여있는 커튼 안에서의 손 놀이 등 광대극에서 볼 수 있는 공식과도 같은 에피소드 들이 배우의 여유로운 호흡 안에서 이어지고, 그것은 핸드 스탠드와 등으로 장식되어 있던 hoop를 이용한 서커스 기술과 결합하여 그 감동을 배로 한다.

홈페이지: http://www.pianistshow.com

영상: https://vimeo.com/77434135

 

  1. Only Bones

3-only-bones

예술가: Thomas Monckton

#1인극, 신체극, 오브제극

처음으로 그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자발적으로 기립박수를 친 공연. 공연이 펼쳐진 작은 강의실 같은 공간에서 거의 대사수의 관객이 일어나 고마움의, 즐거움의, 또 감탄의 박수를 치게 한 공연. 더 피아니스트(The Pianist) 배우의 또 다른 1인 공연이다. 무대 위 의자 그리고 하나의 전등. 그 안에서 신체와 단순한 소품을 사용한 놀이가 펼쳐진다. 배우만 있으면, 훌륭한 배우만 존재한다면, 그의 세계로 단숨에 관객들을 흡수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공연이 아닐까. 한 줄기 빛 아래에서 사람의 신체가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환영을 일으킬 수 있는지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와서 가장 큰 발견이라 함은 Thomas Monckton와 같은 예술가를, 그리고 그의 공연을 만났다는 점이다. 앞으로 오래도록 자극과 영감이 되어 줄 작품. Only Bones!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hRT7GYVI9o

 

  1. Pss Pss

psspss

#클라운, 서커스

닮고 싶은 아름다운 여자 클라운을 만났다! 특히 여자 배우의 섬세하고 매력적인 표정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빈 무대 위에는 남녀 2명의 클라운이 존재한다. 공연은 둘의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단순하고 정교한 장면들과 그에 hoop을 활용한 놀라운 서커스 기술까지 더해진다. 웃음뿐 아니라 따뜻함, 거기에 놀라움까지 전해주는 공연이었다.

두 인물이 계속해서 포옹하는 행위, 인물이 좋아할 때 반복하는 동작 등 침묵 속에서의 단순한 반복성이 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공연이 과장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는데, 그 안에서 극적 긴장감을 살려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연 후반부에 두 인물이 하나의 hoop를 활용한 서커스 장면은 공연을 절정에 치닫게 했고, 그 기술이 너무 정교하고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 나에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줄 정도였다.

홈페이지: http://www.baccala-compagnia.com/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m7HxMV6slE

 

Part2: 어린이/청소년대상 공연

  1. Us / Them

4-us-them

극단: BRONKS Theatre

#스토리텔링, 신체극

브뤼셀에서 BRONKS 극단과 자주 작업하는 친구가 추천해주어서 보게 된 공연. 대부분 매진이 어서 겨우 표를 한 장 미리 예매한 후 관람하게 되었다. 나의 감정을 완전히 휘몰아치게 했던 공연으로, 지금도 장면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쓰라려온다. 다루기 아주 예민하고, 슬프고, 하지만 중요한, 실제로 일어났던 비극적 사건을 어떻게 연극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은 2004년 발생한 사상 최악의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는, 2004년 9월 1일, 1200명의 학생들과 아이들, 교사와 부모가 3일 동안 러시아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Beslan)학교에 무장된 체첸반군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던 사건으로 300여명의 사상자와 800여명의 부상자를 낳은 끔찍한 사건이다.

작품은 여자와 남자 배우 2인이 그 3일을 돌아보며 펼쳐지고 그것은 그들의 말과 신체의 언어로 표현한다. 아이들이 어떻게 극도의 상황 속에서 대처하는지를, 그들의 경험과 기억을 아이들의 논리 안에서 위트와 사실적 접근으로 풀어내고 있다.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전개와, 두 인물이 신체와 함께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은 관객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극 속으로 순식간에 흡수되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었다.

홈페이지: http://www.bronks.be/en/program/4258/us-them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BabXwf2tDkY

참고: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37851&cid=42162&categoryId=42162

 

  1. The Bookbinder

배우의 연기와 무대 소품, 디자인이 돋보였던 공연.

극단: Trick of the Light Theatre

#스토리텔링 #그림책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pM8luJ5OKbg

 

Part 3: 독특한 공연

  1. Ada/Ava by Manual Cinema

ada2

마치 한 프레임, 프레임을 찍어 애니메이션을 만들 듯 정교하고 놀랍게 만들어내는 그림자공연

홈페이지: http://manualcinema.com/adaava/

영상: https://vimeo.com/126791727

 

2.Boris and Sergey

20160811_210418

즉흥 인형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나게 해 준 작품.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4ejIMJjeNXk

 

  1. Tatterdermalion

20160811_203244

배우의 역량으로 마구 펼쳐내는 광대극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W_rmW_yxe5g

 

  1. Karaoke Kanye

14206164_956887451087261_7454972604321538686_o

(암스테르담 프린지 페스티벌)

 

  1. Neighbor

(Radical Atoms/ Ars Electronica Festival 2016)

 

 

Part4: 거리공연

  1. Thelmo Parole/ The Show Must Go On

 2. Mimo Huenchulaf

20160816_223855

Advertisements

About hyeminhan

- Independent Performing Artists. - Founder of Theatre H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